꿈이 좋지 않아서 출근 하기전에 조심해라고 일러뒀는데
그날 오후 일이 터지고 말았다.
집에 도둑이 든 것!
엄마는 마당에서 일을 하셨고 집을 비운건 단 10분,
그때 털렸는지 모르겠지만 온 방에 이불,옷,널부러져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다리가 후덜거리고..
경찰이 와서 조사하고... 아..이느낌은 딱 교통사고 났을때 딱 2초의 그 느낌과 똑같이 공항상태가 오더라.
정말 꿈같더라. 도둑 맞으면 맞았지 이렇게 무서울 수가 없는거더라. 당해보니까.
티브에서..보고 며칠전 동네에서 털려도 이런 느낌이 덜 들었는데 역시 당해보니..무섭더라.
엄마한데 해꼬지 안한게 다행이라면 다행인데
엄마 귀금속품을 몽땅 개시끼들이 다 가져갔고,
명절날때마다 상품권도 고이 모아뒀는데 몽땅 가져가고.
지갑 뭐라고 엄마 지갑도 가져가고-
나는 반지만 잃어버렸다.
아무튼 아부지는 무지 속상하고 그놈들 못 잡아서 손을 부들부들 하고..
진짜 큰 액땜 했다고 생각하고 좋게 좋게 생각하자고 엄마랑 다독거렸다.
꼭 그놈들 잡혀서 벌 받았음 좋겠어. 그인간들이 감옥 간다고 해서 마음을 반성하거나 하지는 않을거다.
나와서 또 그런 짓거리를 할거지만 죄값은 받아야 되는거지.
나는 우리집이 처음으로 무서운 날이였다.
욕실을 뜯고 들어와서 씻기도 겁나고 아부지 딱 욕실 밖에 기다리고 있어라고 말하고 씻고..
잠도 나혼자 못 자겠어서 다큰 처자가 큰방에서 부모님과 함께 자고-
아 나는 아빠가 그렇게 든든한지 그때야 깨달;;;;;;
안 무서운가봐 .
그러니 남자잖아 이런다.
아니 똑같은 인간인데 왜 남자는 저렇게 강한가 ! 생각이 들었다.
진짜 남자는 간이 크다. 확실히. 확실히 강하다.
일욜은 친구 돌잔치에 가서 축하 좀 해주고-
하........
정말 반따스틱한 주말이었네;;;
오늘도 정신없이 일을 하고 이제 겨우 숨통을 쉬어본다..
촌에 도둑이 들다니... 헉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