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나기가 왔다.

나무들과 풀꽃들이 이제 조금 물맛을 좀 보지 않았을까..

그래도 땅속 얕게는 물이 안 들어갔다고 하니 좀 더 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벼들이 이제 고개를 숙이고 익어가고 있다.

 

차 창문을 열고 퇴근시간에 가면 곡식 익는 냄새가 어찌나 그윽하고 좋은지...

가을냄새가 폴폴난다.

어제 집안 온도 28도.

저녁 9시가 넘어도 29도 30도인데 소나기 한번 왔다고 훅 내려간 온도..

참 기온이 1도가 정말 크게 느껴지고 살같에 닿이는 느낌이 틀리구나.

 

 

머리카락은 어깨선에 닿이고 있다.

굉장히 불편한 느낌이 든다.

20대 초반때 어찌 긴머리를 했을까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목뒷덜미가 후덥한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