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산다는 것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주말에 언니가 집에 내려와서 줄곧 설거지며, 청소를 했고

우리가 집 밖에 일하는 동안

쉼도 없이 언니도 움직이는걸 보면서 아 내려올때마다 우리 언니 고생 참 많이 하는구나 싶다. 오빠도 늘 안타깝지만 ...

어른들의 따뜻한 말이 아닌 가시돋힌 말을 해대는 모습에 나도 마음이 편칠 않았다. 언니도 마음에 담았을텐데 영 -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시골사람들의 무뚝뚝한 말투와 이쁜 말생김이 없이 그냥 가시를 들고 뱉는데

나도 참 기분이..

조금 기운없는 주말이었다.

 

아 간만에 일을 했더니 온 몸이 뻐근뻐근 묵직하다.

 

그래도 이번에 내려와서 둘째 조카 수인이가 걷는 것을 보니 소름이 ..

이게 첫째와는 또 다른 기쁨이구나.

아직은 불안하게 걷긴 하지만 더듬더듬 두발로 땅을 서는데

나도 모르게 우와우와를 뱉고 있었다.

참 신기하다. 인간이 두발로 걷는 것이 경위로워지고 말이지.

순둥이 우리 수인이는 그렇게 또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