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3 결혼식날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던 날.

울지 않을거라고 계속 되뇌이며 울음을 참았는데 콧물이 화근이 됐다.

눈물을 참으니 콧물이 계속 흐르는거다.

보는 사람은 신부가 참 많이 운다고 오해를 많이 했고, 엄마는 뭐가 서러운지 리어설때 엄청 우셨나보다.

지금은 하루가 멀다하고 집을 왕례하니 엄마는 시집 안보낸 딸내미 같을 게다.

화장은 진짜 개똥 같았고, 아이라인도 없이 눈썹만 붙이고 끝, 입술도 너무 누드톤이라 아프게 보인다하여 립을 내가 다시 바르고 머리를 올려 달라했더니 90년대 아줌마처럼 했었고, 어찌 저 실력으로 메이크업을 직업으로 삼을까 싶은 날였다.

하나같이 맘에 들지 않았던 그날...

 

 

눈뜨자마자 새벽에 밥을 차리고 눈 감기전에 밥을 해댄다.

나는 식탁이 아닌 방에서 밥을 30년간 받아먹어온 나였는데(엄마한데 참 감사하고 미안하다.) 내가 이제 시녀가 되어 밥을 한다.

할 줄 아는 건 , 온니 밥!

뭐 반찬은 엄마표이고 먹어도 굴지 않고 소비가 되지 않는 양이다.

나는 엄마표라 지겹다라고 할게 없고 맛난데 남의편님은 야채를 안 드시고 괜히 지겨워할까 눈치가 슬 보인다.

진정한 육식맨이구나 손벽을 치는 요즘.

참 걱정없고,

세상사 편하게 사는 사람 같이 보이는데... 뭐 내색 안하니 알 수도 없는 노릇이고,

 

출근 시간이 서로 차이가 있어 여유롭게 아침밥을 꼬박꼬박 챙겨주는데 나 힘들다고 회사에서 먹겠다는걸 어차피 내가 아침을 먹으니 같이 먹자고 했다. (슬- 내가 차려준 밥이 정녕 맛이 없나 싶기도 했다. 풋;; 아님 진짜 내생각을 하는겐지..)

같이 산지 일주일 조금 된 듯한데 아- 주부모드는 좀 힘들다. (벌써;;;)

특히 반찬 ;;; 난 사실 원재료 맛은 좋아하고 조리도 간단히 하는 편인데 ,, (아직 못하는게 큰 이유겠지. ㅋ)

맛을 느끼는 남편분은 안 그러하니까.

내일은 뭘로 해줄까 하니 내일은 빵이라고 메뉴를 정한다.

 

오늘 가서 감자랑 샐러드 재료 좀 사고 빵도 사야겠네;

뭐든 사놓으면 소비가 안되니 이게 진짜 사서 버리는 느낌이 없지 않다.

최대한 버리지 않으려고 반찬을 먹는데. 진정 이게 아줌마 모드로 가는구나 싶고,,

결혼하면 남의편이 살이 찐다는데 내가 찔판이로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