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수첩엔 꾸준히 하루를 간단히 체크해두는데 그것마저 기록해 두지 못했다.

 

집에 있는 동안 꾸준히 일을 돕고 있는데 진짜 회사 다닐때보다 더 바쁘게 지낸다.

정신을 못 차릴정도로.

하루 잠을 3시간. 많이 자면 5시간을 자고.

그렇게 8월을 지내다 보니 몸에 무리가 왔다.

목이 완전 가버렸고 감기에 걸려 골골.

몸을 혹사 시킨건 아닌데 약해 있던 상황에 잠도 못자고 노동을 하니 쉽게 아파왔다.

온 몸엔 멍자국이 남아 볼 수가 없었는데 조금 사그라 들고 있다.

어디서 부딪혀서 다리가 그렇게 된건지 나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지금 반바지도, 치마도 못 입는 상황까지;;

그래도 이제 진짜 바쁜건 좀 지나서 다행.

 

나보다 조여사는 훨씬 많은 일을 하니 일명 철인이다.

내가 3시간을 잔다면 조여사는 고작 1시간을 자는 격이니.

시장에서 밥을 먹다고 울컥 몰래 울고

엄마는 잠이 부족해 자는 내 모습을 보고 울컥

서로 8월은 울컥했고 힘들었지만 복숭아 판매하고 수확하며 뿌듯함도, 허탈함도 많이 남았다.

 

새벽 시장가서 복숭아 판매하며 느낀 것도 많았고,

하루하루 정말 알차게 보냈다. 허튼 시간, 허튼 돈쓰는 것까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니.

많이 생각했고 잠깐이지만 내가 성숙해진 느낌을 받았다.

 

수확한 작물을 너무나 쉽게 집어가고,

너무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

돈 만원에 농민들 생각하지 않는 아줌마와 사람들

작물이 잘고 단맛이 없다고 투덜대는 사람들(일반 사람들은 과일이 엄청 달아야 맛있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설탕만큼 단 것을 찾는다면 과일을 먹지 말고 설탕을 퍼 먹어야 된다는 것을 인지시켜주고 싶었다. 과일은 과일로 먹어야 한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인간과 자연이 만드는 결실이다. )

같이 판매하는 입장에 싸움도 있었고,

서로를 이해 못하고 알지 못하는 상황에 부딪혀서 그 사람들에게 이해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나날들이었다.

 

짧은 시간동안 강해졌다.

사회에 대한 인식도 생각했다.

공부를 많이 하게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