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에는 무척 햇빛이 강하고 따갑다.

예전엔 줌마들이 양산을 쓰면 굉장히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나들이를 갈때나 좀 걷는다 싶으면 나도 모르게 꽃무늬 양산을 쓰게 된다.

세월이 이렇게 흐른건가...

 

 

 

아버지의 상태는 요즘 밖에 다녀오면 얼굴 상태부터 체크한다.

언제 또 그럴지 몰라서 항상 약은 잘 챙겨먹는지.. 물은 잘 드시는지 잔소리가 평소보다 100만번 늘었고 간섭도 더 하게 됐다.

본인은 시어매를 데리고 산다고 핏잔 주고 싫어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병이니 내 있는 동안은 잔소리를 들을 듯하다.

 

 

내가 부모님 보험을 8년동안 넣었더라. 시간이란게 이런건가?

이번 아빠의 진단으로 큰 돈이 들어갈뻔한 일이 미리 대비한 결과 톡톡히 도움을 받았다.

정말 내가 지금 쉬고 있는 마당에 어쩔뻔 했나 싶었다. 보험은 까먹고 있다가..

사실 시술이라고 해서 금액이 크지 않을거라 생각했었는데 금액은 수술비용이더라. 오빠에게도 큰 부담으로 느꼈을 돈이였는데 무사히 잘 넘겼다.

지금 할일은 약 잘 챙기고 이제 검진도 꼬박꼬박 받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을 해야 한다.

고집이 워낙 왕고집이라 이때까지 나라에서 하는 검진도 한번도 받지 않는 분이다.

다치거나 아픈적이 아에 없었기에 이번 진단은 가족들에게 큰 충격을 받았다.

진짜 크게 바라지 않게 된다. 부모님 건강하게 둘이서 오래도록 우리 곁에 있으면 하는 마음이다.

 

 

오늘 보험금이 통장에 딱 찍혔다.

당장 카드로 결재한 병원비부터 선입금으로 처리하고, 엄마 용돈을 찔끔찔끔 주다가 오늘 한방에 땅!하고 크게 넣었다.

작년 아빠에게 큰 선물을 줬고, 올해는 내가 엄마에게 꼭 드린다고 약속했었다.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다. 한사코 안 받는다고 했지만 딸마음은 그게 아니니.

이제 시집 가면 부모님께 용돈 드리는 것도 힘들겠지. 드려도 개미발바닥 만큼 드릴거 뻔하기에. 싱글때 맘껏 드리고픈 맘.

 

정녕 시집이라는 것을 가야 하는지 매번 생각한다.

결혼.........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