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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와 약속은 어긋나고 - 나는 사실 들떠 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지나면서 들뜨는 이런 기분도 없어져서 이런 기분이 들때면 참 좋은데..)

저 꽃은 <큰개불알꽃>. 봄에 땅을 뚫고 개불알처럼 제일 먼저 튀어나온다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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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마니와 와룡산(798m)에 가려고 했으나 또 등산 갈듯해서 토요일 무리 하지 않는 곳을 선택했는데 그것도 차타고 가야하는 길이라 오마니께서 가까운 곳에 걷자고 하셨다.

그래서 선택한 길이 동네 봉대산으로 결정! 몇번을 왔으나 봉대산(409m)은 처음.

동네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고...

평일은 출근, 주말엔 나가니 동네로 걸을 시간이 없다.

오랜만에 나가서 걸으니 집공사며 나무에는 옷을 벗은 감나무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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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입구부터가 진달래 꽃이 나를 반겨주더라.

사진은 어둡게 나왔지만 투명하리 만치 이쁘던 진달래.

추운데 꽃 피운다고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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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사 올라가신다.

첫 코스가 소나무가 우거진 오솔길이었는데 아아- 연화산보다 더 좋더라.

뒷모습을 보면서 내심 걱정을 했었다. 엄마 다리도 그렇고 혹시나 헛짚어서 다치시지 않을까.

내 걱정은 바로 저 물속으로 없어졌다. 산도 잘 타시고 잘 걸으시고 이런 날이 올거라 생각을 했을까.

눈물 흘리고 서로 부여 잡으며 물리치료 할때가 1년 하고도 반년이 지나가고 있었다.

기쁨의 눈물 쭉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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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면서 느끼게 되는게 자연을 한번더 가까이 보게된다.

저건 소나무인데 털이 보송보송한 소나무.

나는 소나무를 무척 좋아한다. 큰나무일수록 한번 안아보고 만져보고 하는데 겁이 나서 쉽게 만져 보질 못하고 사진만 찍었는데 아 정말 신기한 나무였어. 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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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 가리는 저 마스크는 항상 끼고 다니는 조여사님.

얼마 올랐다고 쉬고 가자는 조여사님 - 저기 옆에 한 아주머니도 계시다. 안보이게 한컷 ㅎㅎ

배도 부른데 사과 드시는 우리 조여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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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내내 길이 너무 좋다며 연신 벙글벙글 -

평지에다가 숨도 차지 않는 길들-

여긴 정상에서 바라본 곳. 낮은 산이라 확실히 경관은 좀 그랬지만 기분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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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여지것 살면서 이 좋은 길을 이제서야 오다니.

오마니! 와룡산 안가길 잘했습니다. 캬캬

정상에 올라서 휴지며, 사탕껍질이며 주섬주섬 주우니

'쟤 앞에서는 절대 쓰레기 못 버리지 말라고'

아주머니께 전달하시더군.

ㅎㅎ 조여사님 나를 잘 아시지. 난 길가에 쓰레기 버리는 사람 제일 싫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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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가 금곡이라고 하던데..음.. 좋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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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올라가는 내내 동호회며, 산악회들의 띠들이  많았다. 

대구, 여수, 서울 각 지역에서 다녀가셨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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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무슨 식물이라고 하셨는데

마른 낙엽속에 새파랗게 오른것이 색깔이 참 이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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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기쁨의 눈물 줄줄 해야지.

저렇게 산을 타실지 누가 알았겠냐고!

엄마나 나나 고생한 보람 여기서 느꼈다.

무척 요몇년간 잦게 아프시는 오마니. 그래서 신경이 더 쓰이고 마음이 쓰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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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도 울창했고

지금 사진에는 낙엽들만 한가득.

여름쯤 오면 이 길이 초록색으로 변해 있겠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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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30분 정도 걸었다.

내려올때쯤 홍매화가 피어있던데 정말 청초했다. 몽우리진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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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핀 매화나 꽃들은 정말 투명하리만치 이쁘다.

잎도 꽃잎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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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곳에서 잘도 자라주었구나.

목련꽃은 날씨가 추워 피기도 전에 죽어 아쉬웠는데.. 기특해라.

 

 

알고 보니 이 코스가 사천에서 쭉 고성까지 이어지는 코스- 아 좋구나.

산능선을 타고 완만하게 걸어서 딱 좋더라.

아쉽게 같이 간 아주머니는 연세로 인해 도중에 하산했지만 정말 기분 좋은 산행길이었음.

종종 와야지. 후후 그래서 오늘은 여기서 1부로 마무리.

다음 산행은 철쭉꽃이 만발할듯하다. 토요일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