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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을 보아하니 작년 2월 20일경 송광사를 찾았더라.

여전히 공사가 많았고 공사차량이 많이 오갔고 먼지를 만들고 있었다.

 

근데 입장료가 이렇게 비쌌나? 3천원...;

주차도 하지 않았는데 입장료 치고는;;;음...;;

순천을 가기 위해 느긋하게

아침 8시 출발 → 9시 30분 진주역에서 기차를 타고 → 11시쯤 순천역에 도착.

111번 버스를 타고 송광사로 1시간 30분정도 걸림 → 버스에서 내려서 바로 보이는 식당으로 직행해서 점심을 먹은 후 → 1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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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광사로 올라가는 길은 여전히 좋으다.

피톤치드가 제일 많이 나온다는 편백나무들.

송광사는 사적유물들도 국내최고지만 이런 나무길 또한 멋진 듯하다.

그것도 포장 아닌 흙길이라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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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광사에 가면

딱 불일천에서 여기 꼭 앉게 되는 것 같다. 송광사에서의 매력은 여기인 것 같아서 나는...

작년 2월에 왔을적에는 얼음이 냇가에 꽁꽁 얼어 있었는데 이날은 따뜻했는지 물이 많이 녹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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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올라가는 등산 입구인데 이쁘지 않나?

여기 딱 바람만 불면 댓잎끼리 부딪혀서 소리가 사락사락 나는데 내가 이날은 바람 하나 불지 않았다.

길이 참 이쁘던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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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산에서 매번 보는건데 나는 매번봐도 감탄사가 -_-;;

우유를 풀어 놓은 것 같고 거품 목욕을 해야 할 것 같은 이 느낌은 매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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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광사에

 조계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다 돌산이더라. 어찌나 돌이 많던지.

그리고 계곡을 끼고 가는 길이라 이게 여름이라면 물이 졸졸 흘러서 더우면 바로 씻고

물도 손에 담궈보면 참 좋을 듯했다.

점점 올라갈수록 물이 없더군.

겨울산은 옷하나 입지 않은 발가벗은 몸을 본다.

굳굳하게 겨울을 이겨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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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씩 올라가니 눈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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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두시간 걸었나보다. 여기 산은 높지 않는 산일뿐더러 나의 저칠체력에도 거뜬하게 올라갈 산이다.

천천이 오르막이고 그 다음부터는 등선이라 걷기가 딱 좋았다.

단지 눈이 녹아서 그런지 길은 질척질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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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눈이 왔다면 참 이뻤을 산길이다.

걷는 내내 좀 아쉬움이 남았는데 2월 눈오는 폭설 기상예보가 있다면 진짜 한번 걸어보고픈

길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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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늦은 오후 1시부터 걸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거진 없었다. 겨울산 가면서 북적거리는 산만 보다가 이렇게 한적하게  휑하니 사람없는

산행은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오랜만인 듯하다. -_-

오히려 그게 어색함이 돋을 정도였다.

매번 산에 가면서 산에게 미안함이 좀 들었다.

너무 제약없이 무작위로 사람들이 오가고 자연을 훼손하는건 물론 쓰레기도 많이 버린다.

사람들이 잦으니 흙 쓸림은 당연하고 나무뿌리도 다 들어난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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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가운데 능선부터 쭉 능선을 타고 온 흔적이다.

딱 여기에서 보면 내가 걸어온게  보이고  c자형이기 때문에 한눈에 볼 수 있다.

내가 사실 16km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산이 험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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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노라마를 찍는데 장군봉 근처는 바람이 가열차게 불더라.

여기 바로 밑이 낭떠러지인데 내가 휘청했다. 손도 떨려서 사진은 또 이모양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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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는 눈이 이렇게~ 있었고..

이 사진을 봐도 내가 별로 힘들지 않았구나하고 나는 느껴진다. ㅎㅎㅎ 나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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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짠! 장군봉 6.7km를 걸었습니다. 하하

장하다. 내다리!

높지 않는 산이지만 길이 좀 멀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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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하산길도 사람들 없다.

아주 한산하고 노래 부르면서 내려와도 되고, 휘바람을 불어도 됐다.

내려가는 길은 좀 가파르고 다리가 찌릿찌릿.

선운사에서 송광사 코스를 잡았다면 엄청 무리가 갔을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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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해서 붙은 연리지나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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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내려왔는데 5시;;

선운사 도착.

유교수님 책 읽으면서 선운사를 가보고 싶었는데 날이 어둑어둑해서 구경은 눈으로 아주 짧게 하고

내려올 수 밖에 없더라. 많이 많아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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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교수님께서 말한대로 등불은 없었다.

불의 기운이 아주 강한 선암사

 

 

아주 고즈넉하고 절보다는 정원처럼 꾸며져 있는 모습에 ..아 왜 좋아하셨는지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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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자료를 보고 간 삼인당이다. 전남 기념물 제 46호

연못안에 작은 섬이 하나 더 있다. 아주 독특한데 절을 다녀봤지만 연못있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불의 기운이 강해서 연못을 만들었지 않나 싶기도 하고

이 연못으로 인해서 홍수가 나지 않는다고 여기서 물을 한번 가두고 난후에 나가서 덜하다고 하고...

그리고 선암사는 이런 연못이 6개나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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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너무너무 보고 싶었던 승선교. 보물 400호

 이 사진 좀 무섭지? 색감 조절할라다가 실패한 사진 되겠다.

딱 봄에 오면 초록빛과 함께 멋진 포인트에서 찍어보고 싶더라.

내려오는데 딱 보고 감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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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조상님들은 미적감각이 어쩜 이리 뛰어날까?

지금으로 봐도 이래 아름다운데 말이지.

자세한건 자료를 더 찾아보시길.

 

 

6시 30분 1번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서 잠깐 요기 한담에 진주행 버스를 탔다.

 

 

10년만에 기차를 타는거였고

조계산이라는 호기심 없던 산행이 아주 흡족하게 마무리 짓었다.

 

 

여기에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가긴 좀 무서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