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13 개양 경대 뒷산부터 → 진주 수자원 → 진양호 뒷편까지 약 11km

오전 8시 30분 ~ 12시 30분 걸었음.

 

너무너무너무너무 더웠던 추석 뒷날

무작정 산에 가고 싶어 지인들과 또 모여서 산을 탔다.

둘레길이라고 만만하게 본게 아니다. 나는 중도 하차했지만 (너무 더워서)  다른 사람들은 장장 25km를 걸었다.

5시 30분에 하산을 했다고 하니 가히 대단한 체력전 -

이게 날씨가 덥고 습하니 땀은 장대비의 육수를 뽑아내더군.

얼굴이 폭탄맞은 것처럼 빨갛게 달아올랐고 집에 와서도 그 열기가 식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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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가 아주 잘 되어 있어서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저 모습은 평거동쪽이겠지. 수자원 댐도 보이고

저때도 너무 더워서 헉헉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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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산쯤 되나?

팔각정에 쉬는 공간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선두에 서서 쉬고 있었지만 나는 꼴찌로 겨우겨우 도착.

사람들 10분 쉴때 나는 5분 쉼. 너무 힘들어. 먹으라고 과일이며 드리미는데 산에서 걸으면 넘어가질 않는다. 걸을때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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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걸어가면서 사진 찍기.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해서 거진 그늘진 곳이 많다. 길도 좁아 재미도 있는데 계속 힘들다고 외쳤다.

중도 하차해야겠다고..중얼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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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진에서 멀리 보이던 수자원공사에 왔다. 진양호쪽.

매일 바퀴달린 차량으로만 바람 쐬로 와봤지 내가 4발로 오다니. 말이 2발로 걸었지 . 나는 4발로 기어온 느낌이 들었다. 한계가 부딪히는 순간. 높은 산도 아니고 가파르지 않는데 왜 그렇게 힘이 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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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은 티없이 맑고 가을임을 입증해주는데

더운 기운은 아직도 머물고 있었다. 곡식들에겐 좋다만 인간들에겐 지옥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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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에서 좀 쉬고, 진양호로 발걸음을 돌렸다.

언제 이렇게 낙엽이 떨어졌는데 사박사박 소리가 참 좋아 왼쪽으로 걸었더니 왼쪽 풀들에게 손등을 확!

갈궜다. 피도 쪼금 나고, 하긴 저길을 한사람이 아닌 세사람이 같이 줄줄이 걸었으니 -_- 그럴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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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가 왜 이러냐; 이건 산에서 점심 먹은것!

전날이 추석이었기에 부침개를 들고 오셨는데 저걸 통으로 들고 오셨다.

하- 정말 대단한 체력전. 저걸 들고 올 생각을..

산에서 먹는 부침개 맛은? 상당히 짜웠으나 덜 익은 채로 꿀꿀 하며 드셔주었다 ㅎㅎ

너무 더워서 밥도 밥알로 안 넘어가고 모래같이 느껴진 적은 처음 ㅎ차라리 부드러운 부침개가 잘 넘어가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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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뒤집기의 신공을 보여주셨고,

식사 안하시고 술을 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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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막걸리.

막걸리는 자고로 살얼음이 조금 있고 시원해야하는데 좀 미진근해서 별루 였다;

 

너무 더워서 사진 찍기도 힘들고

몸도 천근만근. 4시간 밖에 안 걸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초토화된 몰골까지.

 

진짜 더위하고는 나랑 맞지 않다고 생각이 절로 들더라.

어서 겨울이 오고 눈이 펑펑 오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