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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쾌청하고 기분도 상쾌하다.

도착하니 현지에 살고 있는 할머니와 인터뷰.

할말 없다고 자꾸 빼더니 말 한번 하시는데 어찌나 웃기고 잼있는데

이게 뭔데 보러와유

일본사람들 도시락 쪼메난거 싸와서 많이 왔시유

아주 구수한 사투리도 재미있고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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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답사지.

장하리 3층 석탑. 고려시대 건립, 보물 184호

 

유교수님 설명대로 한바퀴 삥- 돌아보고

담백하다.

단순하면에서 멋스러움이 있다.

자세한건 책에 다 있는거라 깊게 설명을 하지 않는것도 맘에 들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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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진 100명이 넘게 갔으니 서로 교수님과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난리부르스를 치더라.

참 교수님도 피곤하시겠더구나. 난 아에 안 찍으려고 했으나 자꾸 옆에 고등학교샘이 찍어라고 하셔가꼬 오후 늦게 한컷 찍어는데 교수님 짜증내시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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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둘러보고 걸어오는데 아직까지 사람들 사진 찍고 난리;

사진을 찍으러 온건지 답사를 하러 온건지 -_-;;;

여기 남부지방에는 벼가 누렇게 익었는데 저긴 윗지방이라고 초록빛이 돌더란..

내가 이말을 하니까.

자기는 거꾸로 생각했다고. 벌써 이렇게 익었는지 몰랐다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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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보물 제217호)

 

 

딱 봤을때 편안해 보이고 온화함이 묻어나왔다.

대조사에 법당에 불상을 모시지 않고 법당의 뒤쪽 벽에 길게 유리창을 두어 예불한 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으면 미륵보살 얼굴 부분이 창을 가득 메우는 원리로 해뒀는데 참 특이하면서 좋더라.

답사의  하늘이 어찌나 맑고 깨끗하던지

답사도중 그렇게 뜨겁지 않는 태양에서 눈도 부시지 않았다.

썬글을 가지고 가려고 했으나 문화재 보는데 썬글 끼는건 좀 아닌 것 같아서 나의 눈으로 한것 빛을 쏘며

경청하고 마음으로 담았다.

 

미륵보살. 고려시대에 만들어진건데 평이 아주 안 좋게 책에 적혀 있단다.

교수님은 도대체 왜 그런지를 모르겠다며 반박하셨다. 

그리고 인상 깊은게 머리위 소나무는 정말 가히 환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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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실력이 이따위;;; 기와도 다 짤려 나가게 찍었네.

여기 올라오는 길이 참 이뻐서 여길 왜 관광차로 타고 와야하나.

밑에 세워두고 걸어서 올라가면 참 좋겠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난 노친네인가봐. 교수님께서 버스차 내려보내고 걸어서 산책겸 걸어서 내려가자고 말하셨다.

아 감동. 교수님도 그렇게 생각하신거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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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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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께서 보너스로 은행나무를 보여주신다고 데려가셨다.

교수님은 문화재뿐만 아니라 국토의 변화, 우리나라의 나무, 사회변화를 요목조목 짚어가며 설명하셨다.

딱 그 틀에 멈처 있지 않고 다방면으로 변화를 지켜보며 비판과 긍정을 표하셨다.

이 은행 나무는 딱 들어서는순간. 입이 쫙 벌어지더라.

은행나무가 500~600년 되어도 엄청 오래된 나무라던데 이건!! 장장 1500년을 그자리를 지키며 살아왔다.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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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매도 아주 탐스럽게 열었고,

여기서 교수님께서 '과연 1500년 살아온 나무인데  열매는 얼마나 좋을까? 산삼은 오래 될수록 좋다고 하는데 나는 사람을 빗대어 보면 그렇게 효용은 없을 것 같애'

라고 말씀하셨다.

내 생각에는 매년 나는 열매니 비슷할 것 같기도 한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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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그 전설과 이야기를 찍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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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점심을 먹고 교수님 책에서 나오는 식당집을 찾았다.

시골스럽고 아주 담백하다고 칭찬을 많이 하시던데

먹어보는구나!

이벤트 당첨된거라 밥도 공짜 ! 행복이 두배!

근데 100인분이 넘는걸 준비하다보니

국은 식었고,

밥도 식었고,

국이랑 밥은 좀 따뜻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던;;

아침부터 쭉 아무것도 안 먹었기에 정말 흡입을 했는데

앞에 나를 보시는 선생님; 무섭게 먹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남기시던데 난 다 먹었슴죠. 양이 많다고는 느껴졌으나 끝가지 다 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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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또 이동.

 세번째 답사한 곳은 무량사.

고려시대 건립했다.

 

무량사 오층석탑 (보물 185호)

 

 

 

여기가 책에서 말하는 사진   찍는 포인트라고 교수님이 적어두셨던데

인간들 쓰나미에 사진이 이따위; -_-

잘 찍을래야 찍을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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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사 석등 (보물 233호)

석등은 불법을 설파하고 속세를 환하게 하는 상징물이었다고 한다.

 

인간들 머리통 보며

교수님의 유수같은 말씀 하나하나 머리에 넣었으나 마이크 소리가 작아서 들리지도 않음 ㅠㅠ

향로인데 물빠지는거, 연기 빠지는거 다 생각하고 옛 선조들은 만드셨다.

진정 대단대단. 어떻게 저렇게 의미를 다 부여해서 만드셨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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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화궁에서 목판?이었나? 암튼 거기에 세겨진 글을 해석해주셨는데

와. 문장을 어찌 이렇게 아름답게 짓을수가 있나?

 

하늘은 이불, 땅은 요, 산은 베개

달은 촛불, 구름은 병풍, 바다는 술독

크게 취해 거연히 춤을 추고 싶어지는데

장삼자락이 곤륜산에 걸릴까 걱정이 되네

 

크하. 문장에 감동 받아서 외웠을 정도였으니까 내가..

 

멋진 유교수님

저기 스트라이프 남방에 남색 면바지에 어쩜 키다리 아저씨처럼 멋있는지 모른다.

나를 사천댁

사천댁 자꾸 부러셔서 책도 낭송하고, 부채도 선물 받았다. 멀리서 왔다며 고맙다고 -

그 부채에 박수근화백 그림을 그려주셨다는 사실!

내가 이걸 길이길이 보존하리라!

버스에 타신 사람들 나를 엄청 부러워하고 서로 만져본다고

부채는 찢어지고 하루만에 때가 타버렸다;;

굳굳히 서울에서 집까지 모셔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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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고리타분한 내용은 하나도 없고 책 읽어주고

해석해주고

아. 주옥같은 말만 쏟아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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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사 극락전(보물 356호)

딱 들어갔을때 건축이 꽤 크고 장중하다.

 

처마봐라. 보수공사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존했으면 하는 바람이..

저 처마를 아무것도 모르고 봐도 멋진데 알면 더 멋지게 느껴진다.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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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이동

보령 성주사지 .

유교수님은 성주사지 폐사지라고 하셨다.

절이 없어지고 그 땅만 남아 있는..

 

 

딱 내렸는데 광활한 절터가 한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절이 컸으면 폐사지마저도 이렇게 광활함을 선사하는 것일까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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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 백제시대 건립했고 국보 제8호

 

 

거북얼굴은 깨지고 조각한거봐봐봐

후덜덜 꼬리며. 꼬리는 좀 과장스럽지 않아?

거북이 꼬리 저렇게 안 생겼자누.

근데 저거 유연하게 다듬은거 보면서 좀 놀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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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책 싸인을 해주셨다.

나도 두권의 책에 싸인을 받아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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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교수님께서 지정문화재로 등록한 반교리 '담'

나는 애늙은이라서 긍가 시골에 담이 없어지는걸 참 안타깝게 보아왔다.

우리 마을만 해도 마찬가지로..

그걸 나만 안타까움으로 본게 아닌 듯했다.

교수님께서 여기 반교리에 2km를 이은 반교리 담장을 문화재로 지정 등록하셨다.

하. 소담스럽게 어찌나 정겹던지. 누가 이걸 문화재지정을 할 줄 알았겠냐고!!

반교리 마을주민이 시간을 조금씩 할애해서 만든 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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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집. 대문.

앙증맞을때가 이루 말할 수 없다.

휴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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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는 역시나 돌자갈과 흙으로 하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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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았다. 교수님이 왜 이집을 샀는지.

딱 보니까 여기!

작은 계곡물이 시원하게 내리고 있더라.

이게 나의 저질적은 사진으로 이것밖에 표현안되는게 안습이다.

보고. 아~ 감탄사를 내뱉었던 곳이다.

아이러니한건 동네를 쏵 한바퀴 돌았는데 강가에는 물하나 흐르지 않았는데 교수님 집에만 물이 흘렀던것

손을 대서 공사를 하신것일까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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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봐봐

물도 맑지

송사리도 보이지.

다슬기도 보이지.

손 담궈 보니까 역시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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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곳곳에 핀 꽃들이

어찌나 청초하고 이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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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코스~! 1300년된 정립사지 5층 석탑. 국보 9호. 백제시대에 건립

창건 당시의 절 이름은 알 수 없다고 한다. 현재 정림사라고 부르는 것은 고려시대 중건 당시 태평8년 무진 정림사 대장당초'에서 비롯해서 정림사라고 부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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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휴당을 나오고 알았는데 교수님 거기 집에서 주말을 보내신다고;

인사를 못 드리고 나와서 많이 아쉬움이 남았다 ㅠㅠ

여기서는 해설자분이 설명을 해주셨는데

저 돌간격이 하나도 일정한게 없이 다 다르다고.

나였다면 똑같이 잘랐을 돌이고 딱 맞게 했을텐데 역시 선조들은 똑같이 하면 재미와 멋이 없으니

다르게 쌓으셨다. 처마도 끝 좀봐봐.

일본놈들은 절대 따라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미지.

이 탑은 유일하게 분해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근데 소문은 일본시끼들이 안에 있는 사리며 보물을 가져갔다는 말도 있다고...

1300년 됐는데도 무너지지 않고 의연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하. 대단하다.

왜 안 무너지고 있을 수 있느냐니까 밑에 기초공사를 엄청나게 정밀하게 했다고

몇톤짜리 돌을 눌러서 만들었다고,, 흙을 뿌리고 그 위에 물을 뿌리고 다지고, 그걸 수십번 반복을 하면 곡괭이로 찍어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기초공사를 튼튼하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지금 현대에서도 이런 기법으로 도로와 기반 잡는것을 한단다.

선조들은 정말 똑똑함의 끝이 없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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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부여박물관 앞에 배흘림 기둥을 만들어놨더라.

참 특색이고 좋아 보이더라.

로타리도 기념인 향로를 세워둔것도 특색이 있고.

이날 많은걸 배우고

많은걸 느끼고

울림이 있었던 시간이었다.

 

정리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올리기;

후기 적는것도 이제 후달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