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3
늦은 11시 버스를 탔나보다.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늦은 시간.
정말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터미널. 1분 남겨두고 버스에 탑승했다.
이럴때 운전 130 발고 온 보람을 느낀다 ㅋㅋㅋ
터미널에 도착!
사상 터미널이 바뀌어 있더군.
사람들이 우왕좌왕 언제나 그런 듯 나 빼고 다들 부산스럽게 움직인다.
도착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했고 동생은 차가 막히는 중 ㅎ
30분 기다리니 이쁘게 차려 입고 나온 동생 발견.
결혼식 이후 또 첨보네.
하도 부산에 놀러 오라고 오라고 매번 그래서 내가 간거지.
8년만에 봐도 이렇게 어색하지 않는건 뭘까?
허심탄하게 이야기하고 내 속마음 말하면 다 동감해주고
이건 동생이 아니야 애 늙은이야 그러며 동생은 한마디도 안하고 내 말만 들어준다.
그래서 나는 더 말을 토하게 되고..
항상 분위기가 그렇게 조성된다.
잘 지냈는지..
어떻게 생활했는지 조금 물어보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다.
집을 보여준다며 갔는데 신혼집인데 그래도 휴지는 한뭉텅이 들고 가야하지 않겠어?
앞 마트에 가서 휴지 젤 큰걸로 사고, 딸기한바구니 사서 낑낑 대며 올라갔다.
도착하니 엄청 큰 강아지가 있었고(무슨 종이랬는데 기억이 없다.)
아주 애처롭게 문쪽을 처다보고 있더군.
순하긴했어.
거실, 부엌, 신혼방 구경시켜주고
아직 짐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말을 덧붙인다.
나는 필요있는 물건은 없나 눈요기로 봤지만 뭘 사줘야 할까 하고 그릇을 이야기했고
흥쾌히 좋다고 해서 미주와 함께 그릇은 택배로 발송.
순전히 신혼집 취향으로다가 내가 좋아하는 체크로 그릇을 보냈다.
미주는 당장 질러야겠다며 그러고 ㅎㅎ
옷 쇼핑몰은 안봐도 그릇쇼핑몰은 내가 꼭 보고 지나가는 하루지 ㅎㅎ
만나서 바로 점심을 먹으로 갔다.
꽤 분위기도 좋은 패밀리레스토랑 같았다.
뭘 시킬까 고민하던차에 양이 작다며 우리는 3인분의 양을 주문
함박스테이크, 파스타, 고구마치즈
주변을 봐도 여자 둘이서 이렇게 시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ㅎ
가볍게 와인도 줘서 기분도 좋았어.
아 비주얼도 좋았지만 맛도 좋았지. (단, 많이 달았다 ㅎ)
저기서 거진 1시간 반을 있었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수다삼매경.
이건 첨 먹어봤다. 그라탕처럼 퍼서 먹으면 되는데 꽤 달고 내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타입.
배도 부르고 잠깐 쇼핑하러 갔다.
눈에 들어오는건 전혀 없었고 네일 받자길래 같이 받아주고..
근데 점심도 , 네일도 동생이 쐈다 -_-
한사코 돈을 안 받길래 저녁은 내가 사기로 -
이 녀석 동생이 돈을 내는게 어딨어. 화를 냈다. 이뇨석
그리고 저녁을 먹었다.
메뉴는 샤브샤브
점심을 거하게 먹어서 배는 고프지 않았는데 동생은 먹여야했기에
들어가서 먹었는데 내가 이 녀석 먹는 모습을 보고 깜놀.
주는데로 흡입한다.
'네가 이렇게 많이 먹었었어?' 이러니.
'시아버지도 놀래셔.'
이런다.
몸은 말라서 살이라고는 없는데 그 음식물들은 어디로 흘러들어가는건지 ㅎ
그리고 연신 사진을 찍었는데,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거부를 안해서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 ㅎㅎ
몇방 찍으니
'나는 굴욕적인 사진은 다 찍혀 봤기에 아무렇지 않아'
이러며 시크하게 답한다.
크크
어떻게 찍어도 이뻐 넌.
결고운 마음씨도 여전했고,
전혀 불편함이 없이 이야기하는 이 관계가 참 신기하다.
유년시절 꽤 살갑게 지낸 동생인데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현실적으로 들어가는 동생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남편분도 성격이 참 호탕하며 해피바이러스가 뿜어져 나오고
담엔 함께하면 더 즐거울 듯하다.
그땐 내옆에도 누군가가 있으면 하는 바람이 크네 ㅎㅎ
저녁 늦게까지 수다 떠느라 버스 시간이 다 된줄도 모르고 부랴부랴 챙겨 나갔고
5분만에 심야를 놓쳤고,
마산으로 가서 다시 사천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집에는 거진 새벽1시에 도착.
피곤할만도 한데 불면증은 여전한지 3시에 잠들어 또 3시간자고 담날 출근했다.
다음날도 여전히 피곤함이 없어 나도 내가 철인이 아닌가 생각이 들던 3월의 초.
그리고 벌써 지금이 4월.
시간 참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