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30분에 눈떠진 오마니 -나는 늦은 7시.
아침은 간단하게 마트에서 사온 빵으로 먹고 산책을 하러 나갔다.
< 바람스테이지 >
딱 도착했는데 입구를 못 찾아서 헤맸다.
장길연 부부가 사는 집.
예전에 인간극장에서 나온 부부
국내에서 알아주는 서울대와 카이스트를 나온 이 부부가 도시에 치여
시골로 내려와 삶을 꾸려가는 모습을 보고 적잖게 놀랐고 꼭 보고 싶었는데
무주쪽에 계시다가 제주에 터를 잡은지 3년이 넘으셨다.
하지만 여기 묵으면서 부부를 한번도 보지 못했다.
우린 세번째 방.
딱 두개의 방만 운영하고 있었다. 하나는 온돌, 하나는 침대방.
나래가 차 렌트하면 돈 든다며
자기 차를 냅다 드리밀었다. 오기전부터 계획은 되어 있었지만
선듯 차를 빌려주는건 힘든 일인데 큰 배려에 고맙고 또 고마웠다.
저 그랜저 덕에 내가 편하게 운전했고,
피곤함을 몰랐던. 3박 4일
일정도 나래가 척척 다 짜주 루트다.
내가 산책을 좋아해서 주로 걷는 코스를 많이 넣었고,
그리고 오기전 파일로 넘겨주더라.
치밀한 녀석.
전원마을을 한바퀴 도는데 온 마을이 꽃 천지다.
동백, 벚꽃, 조팝나무등등
나는 사실 구경보다 함께하는 이 시간이 중요했기 때문에
뭘 본거나 체험은 비중을 적게 뒀는데..
여행후 많이 못 돌아봐서 아쉬움이 좀 남더라.
어찌나 곱던지.
나는 동백이 이렇게 여러종류인지 몰랐다.
동백은 붉은색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란.
장미 같기도 하고- 참 이쁘다.
여긴 대부분 숙박을 운영한다.
펜션도 있고,
다 정원을 넓게 꾸며져 있던 곳.
골목을 다 다라서
제주의 말을 한참 보고 있으니 아주머니가 다가오더니 뭘 그렇게 보냐고 그랬다.
육지에서는 말을 볼 기회가 없으니 한참 신기하듯 바라본건데
아주머니는 이해할 수 없는 투로 말씀을 툭툭 내 뱉고 ㅎㅎ
깜박 속은 저 하얀꽃
가짜임 ㅋㅋㅋ
숙소안 정원에 꾸며진 꽃인데 이뻐서 살며시 내려보고 있는데 좀 이상해서 만졌는데 ㅎㅎ
생화가 아니어서 조여사와 빵 터졌다. ㅎㅎ
노란꽃은 생화.
봄에 오니 꽃이 어딜가나 있어서 참 좋다.
첫 코스는 삼굼부리.
제주에 오면 나는 관광지는 아에 안가서 제주에 6~7번 왔지만 못가본데가 많다.
대부분 나는 제주오면 산책이나 바다를 보고 가는듯.
부모님과 와서 다 관광지만 돌았다.
여긴 갈대밭이 인상적인데 다 베어져서 없더군.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제주 무덤들. 삼굼부리 안에 들어가면 있는 것들.
여기가 갈대밭이라면 정말 장관이었을텐데..
참 아쉽;;
내가 찍었지만 참 못 찍었다 ㅎㅎ
여기가 분화구.
사진으로 표현이 되지 않는구나.
이게 우뚝 솟아난 산이여야 하는데
푹 꺼진 분화구다.
신기하네.
조여사 멋진데?
사진 찍히는걸 그닥인데
서보라고 해서 ㅎㅎ;;
나보다 조여사가 더 잘 찍었군 ㅎㅎ
느릿느릿 햇빛 받아가며 걷기.
밑에 고무로 되어 있어서 걷기 좋다던 조여사
제주 여행에서 많이 찍은 뒷테 ㅋ
여기 민들레는 왜 바닥에 딱 붙어 있냐고 유심히 보던 모습 ㅎㅎ
그리고 두번째 코스 비자림.
코스중 여기가 최고였다. 그늘진 숲길인데 딱 들어서는데
그윽한 나무 냄새며, 풀냄새가 코 끝을 자극했다.
딱 느껴질 정도로 진했다.
햇빛 받은 단풍
조금 있음 붉은 색으로 갈아 입겠지.
보정도 하지 않았는데 그림이구나~
비자나무에 붙어 사는 것들.
비자나무의 우람한 크기도
기품에 조여사와 나를 압도했다.
뭘 설명을 하셨는데...
'이 뿌리 맞네'
하시며 이걸 먹으면 죽는다고 척 뽑으신다.
어떻게 보면 그걸 딱 아시나.
아무리 봐도 나는 풀이구만.
잘 먹으면 약인데 뜨겁게 저걸 달여 먹으면 혀가 굳어버린단다.
카아. 무섭네.
연리지 나무는 많이 봐서 신기하지 않는데
조여사는 첨 보신단다.
그럼 한방 박읍시다.
앉으슈.
저 촌스런 실크 머플러는 참 알뜰하게도 두르고 다니시더란 ㅎㅎ
내가 염색해서 만든 스카프긴하지 ㅎㅎ
여기 돌아보는데 꼬박 1시간.
꽤 크고 입장료도 저렴 1500원
제주는 다 관광지라 입장료가 대부분 밥값이니까.
여긴 사람도 드문드문.
걷기 참 좋던 이곳!
조여사는 한적해서 그저그러했을텐데 ㅎㅎ
이건 나의 코스네.
걷기 참 좋던..
딸내미와 셀카질 ㅎㅎ
점심은 전복회덮밥.
배가 심하게 고팠기 때문에 뭘 먹어도 맛있었을 점심 ㅋㅋ
맛은 평범했다. ㅎㅎ
다음 코스.
섭지코지.
난 우도에서만 저 바다색깔이 있는 줄 알았는데
뜨아.
사진으로 표현이 안돼안돼
바다색깔 짱 멋지더라 +_+
저기서 사진을 원없이 찍었어야했는데
내가 왜 안 찍었는지.
조여사는 바닷색깔봐도 부덤덤 ㅋㅋ
저게 뭐냐고 궁시렁 거리시더니
혼자 보고 오심.
난 궁금하지 않을뿐 ㅋㅋ
울 엄니
참 날씬하다.
결혼하고도 몸무게 46kg
똥배라고는 찾아 볼 수 없을정도였는데
이제 나이가 드시니 배가 점점 나오신다고...
참 고생 많은 엄니~
잘해드려야 하는데 매일이 미안한 딸.
섭지코지에서 한컷.
삼각대를 가져가지 않아 조여사와 함께한 사진이 몇 없구나 ㅠㅠ
저 등대까지 걸어간다.
바닷물이 어찌나 깨끗한지.
다 입장료 안 끊고 들어오는데 나는 2천냥 끊고 들어옴.
바보같이;;
유채꽃,
바다,
하늘,
저기 왼쪽 레스토랑에서 뭘 먹는데 초 부러웠음!
배경이 너무 좋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날씨도 좋고
완전 걷기 좋던 둘째날
조여사 참 조신하게 앉아 있군요.
나도 앉아보래서 앉긴했는데
엄니 배경은?
응?
응?
내 얼굴은 왜 저래 하애?
전망 끝내주던 -
꽃에 환장하는 딸내미
여기 앉아보랬는데 저기까지 가심 ㅋㅋ
'죽은거 아냐?
'자고 있다' 라고 단답형으로 대답하시는 엄니
'숨 안쉬는데?'
'쉬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러심 ㅋㅋㅋ
가만히 보고 있으니 숨쉬고 자고 있더군 ㅋ
나 저렇게 누워서 자는 말 첨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5일 두둥 ~
저 부모님과 간다고 펜션이고 어디고 10군데 넘게 전화했는데 다 예약완료 -_-;; 늦게 알아본 탓도 있지만
괜찮은 곳 묵으려니까 다 찜해둬서 한군데에서만 잤어요. 젠장할. 암튼 숙박은 깨끗하게 흡족했어요.
저 좀 반성해야겠죠? ㅠㅠ
대부분 나이 드시면 나이살이라고 뚱뚱해지시는데 엄만 전혀 ㅠㅠ 나보다 초 날씬하셔서
윰님 말에 전적으로 반성을 좀 합니다. 제가 사진 올리면서도 반성했다지요. ㅠ_ㅠ 요래서 내가 사진을 안 올리는거임 . 제 모습은 즈질 ㅠㅠ
울 엄니 촌분이시긴해요. 말로 하면 촌분인게 딱 티가 남 ㅋㅋ
비자림은 우리엄마랑 동생도 너무너무 좋았다던데. 난 입구에서 안들어간데지요
역시 아이님아도 산림욕을 좋아하다보니 ㅋㅋ
저기 묶었군요. 제주는 진짜 숙박지가 너무 많아서 새로운델 알게됐네요
섭지코지!!!!!! 내가 젤 좋아하는 곳!!!!!!
아 그나저나 어머님 넘 젊으시다~ 나는 맨날 글로만 뵈다가 ㅋㅋㅋㅋㅋ 실제로 뵈니까 완전 세련되셨는데요? 어디 촌분이라고?? 아이님아보다 엄마가 더 날씬하시고 ㅋㅋㅋㅋㅋ (반성해야됨) 아름다우세요~ 어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