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7

대패삼겹살이 먹고 싶다고 하여 저녁에 퇴근과 동시에 고기집을 향했다.

대패삼겹살은 금방 먹으니 양이 작을거라 생각해서 가브리살을 하나 더 샀는데 양이 많았던 모양이다.

상추와 깻잎어 놓고

둥이가 좋아하는 땡초와 마늘도 넉넉하게 까서 준비.

된장을 작은 종지에 담고..

파절이는 먼저 살짝 씻어두고  둥이가 오면 겉절이를 시작해야한다. 미리 해놓으면 숨이 죽어 먹을 수 없다.

저번 파절이가 좀 그렇다길래 깨와, 참기름을 듬뿍 넣었다.

둥이가 좋아하는 된장찌개도 미리 올려두고,

김치와, 오뎅볶음을 셋팅.

 

 

둥이가 왔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모습.

정갈하게 준비한 음식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밤 9시에 저녁을 먹는다.

오늘은 내가 집게를 잡았다.

하나하 구워주니 참 잘 먹는다.

그리고 나를 빤히 본다.

왜 그러냐고. 무슨 일 있냐고 물으니.

이렇게 잘하는데 결혼전엔 어찌 손가닥 하지 않았을까 상상이 안된단다.

하하하. 엄마들은 딸들 고생 안 시키려고 정말 거짓말 안하고 공주처럼 키웠다고 말을 전했다.

그게 정말 진실인걸..

나는 음식 만들고 준비하는 시간보다 오늘은 뭘 하지 하는 고민이 제일 힘들다.

이렇게 정해준 음식은 뭐든 해주고 먹이고 싶다.

잘만 먹는다면 금상첨화

어제는 유난히 둥이의 시선이 따뜻하게 나를 바라봐준다.

음식할 맛 나는 시선이다.

하지만 음식후 설거지는 너무나 싫기도 하다.

설거지를 하면 10시인지라...

 

그는 신나게 먹고 편의점에 가잔다.

빵을 먹고 싶다고..

요즘 간식을 좀 뜸하게 사줬더니 영 땡기나보다.

서로 룰루랄라하며 손을 잡고 아파트 밑 빵집에 들리고 편의점에서 좋아하는 콜라를 산다.

이런 일상적인 일들이 어제밤은 정말 행복함으로 다가왔다.

별거 없는

특별할거 없는 우리의 일상이 우리의 따뜻한 시선으로 포옹이 된다.